KPSNEWS 김채경 기자 |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지난 4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한 추사연합전 《추사, 다시》에 14만 1,259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시로 실학박물관의 누적 관람객은 17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이자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의 작품과 정신을 현재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기획전시이다. 특히, 글자 중심의 타이포그래피라는 주제로 기획되어 SNS를 타고 젊은 층이 많이 찾았으며 동시에 김정희의 추사체에 관심이 있는 시니어들도 관람하면서 다양한 계층이 폭넓게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학박물관애서 열리고 있는 《추사, 다시》 전은 추사체를 중심으로 추사의 삶과 예술세계를 문자 조형예술, 현대 타이포그래피 관점에서 조망한다. 추사를 주제·소재로 한 전시가 많지만 ‘추사, 다시’전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캘리그래피를 포함해 여러 분야로 나눠진 타이포그래피는 현대 디자인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타이포그래피 시각에서 보면, 추사체는 법고창신으로 이룬 독창적 서체다. 파격적인 문자 조형예술이며, 추사는 전위적 타이포그래퍼다.
석재원 홍익대 교수가 전시총괄을 맡은 《추사, 다시》 전에는 추사의 작품과 현대 작가 작품들이 함께 선보인다. 현대 작품은 추사에게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작가 만의 독창성,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신작들이다. 강병인, 김현진, 양장점, 함지은, DDBBMM 등 5명의 ‘핫’한 창작자들이 참여했다. 추사와 현대 작가들의 만남 현장인 전시는 문화유산인 추사 작품과 현대 작가 작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추사 작품세계를 타이포그래피 시각에서 살펴보고, 현대 디자인에서 중요한 타이포그래피 등 문자 조형예술 전반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다.
전시 기간 중 실시된 관람객들의 설문을 통해 받은 전시 소감은 다음과 같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손녀가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나중에 꼭 함께 방문하고 싶네요”, “전시가 짧아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좋은 전시 홍보를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네요” 등 다양한 전시 소감과 아쉬움 점에 대한 의견을 주셨다.
9월 26일부터 전시장의 배경음악을 칠로엔 인공지능 음악제작사로부터 제공 받아 전시장에 사용하고 있다. 전시음악 곡명은 ‘머무는 시간의 음악(31분)’, ‘선율의 여백(33분)’이며, 이번 음악기획은 AI작곡 음악과 전시가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로 전시관람의 공감각적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6일 특별기획전 《추사, 다시》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글자에 담은 내 마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 참여 작가이자 한글 서예의 거장 강병인 작가를 초청해 진행됐으며, 성인 총 20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전시 관람 후 강병인 작가와 함께 한글 제작 원리를 배우고, 직접 붓으로 멋글씨를 써보며 한글 서예의 조형미를 체험했다. “체험 후 전시를 다시 보니 감흥이 새로웠다”, “직접 써보며 한글 서예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소감이 이어졌다.
김필국 실학박물관 관장은 “한글은 우리 정신과 지혜가 담긴 예술적 언어”라며, “작품으로 보던 한글 서예를 직접 써보며 우리 글자의 멋과 추사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실학박물관의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역사·교육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람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사, 다시》전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실학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